귀가 인사가 늦었습니당!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도 역시나 혈연 지연 학연 무시 못하는 것 같아요.
낯설은 홍천땅에 가서 조심스럽게 펜션지기 부부와 시작한 대화! 음악과 미술 선생님으로 일하시다, 모두 정리하시고 이제 홍천이라는 친가 쪽에서 펜션지기를 시작하신 부부! 나와 같은 지역인 산본에서, 나와 같은 학원사업 하셨던 아주머니, 학교에서 미술 선생님으로 일하셨던 아저씨! 이정도면 학연, 지연 형성돼버린거에요. 그때부터 친근감 팍팍!

요새는 펜션임대사업도 한창이라던데 이 두분은, 퇴직금 다 긁어모아, 대출까지 껴서 펜션지기를 시작하셧다네요.
임대가 아닌 자기 집으로 펜션을 돌보니, 관리면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지요. 무엇보다 부부와 대화를 나눠보면 그냥 숙박비 받고, 펜션이나 빌려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시골 집에 놀러온 가족들을 대하는 그 인자함! 따듯함! 그냥 느껴집니다.

샘들 출신답게 그래서 펜션이름도 예술틱하게 “색채의 숲”
파티블루 1층과 2층 1부는 갤러리 및 화방으로 꾸며져 있어요.
미술선생님의 걸작들은 특히 2층에 다 걸려있습니다. 특히 아저씨한테 말만 잘하면 그림 한 점도 얻들 수 있겠더라구요. 워낙 지가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대신 1층에는 아저씨가 직접 담은 술들이...남자들이라면 딱 땡길 뱀술! 지네술! 이런 것은 안하시고, 홍천땅 좋은 산과 땅에서 직접 캐신 약초들로 담근 술들이 즐비하고 놓여져있습니다. 그 한 병 지가 가져왔습니다. 한 잔 먹어보라는거 그냥 한 병 달라했어요. 말만 잘하면(단도직입적으로) 한 병 얻습니다.

풀장 강추입니다. 가족용으로 뿐만 아니라 성인용으로도 강추! 오후에 비가 오는 바람에, 천둥 번개까지 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 다 집으로 쏙 들어가버리고, 아들과 조카들과 넷이서만 풀장을 독차지했는데, 지금도 그 비오는 날의 시원함이 아직도 피부에 와 닿아요. 물 정말 깨끗!
첫 날 그 천둥치고, 번개치는 가운데 풀장에서 아이들과 놀았던 기억 생생합니다. 이번 휴가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 중 하나! 끝내 번개 무서워 30분 놀다 들어왔지만 비 쫄딱 맞으며 수영이라....근 20년만에 빗속의 추억만들기!

헉!
열심히 방문기 쓰고 있는데, 지보다 먼저 펜션사모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네요. 늦어서 더 죄송!

교육자다운 아저씨,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려!
귀가길에는 조카 구명조끼를 놓고 와버리는 바람에 다시 찾으러 가는네 굳이 택배로 보내주시겠다고 그냥 가도 된다는 그 배려!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 휴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도 보냈지만, 낯설은 홍천 땅에 크나큰 지인, 친척분 생긴 것 같은 뿌듯함! 역시 우리나라는 사람이 중요해요. 사람살아가는데는 역시 사람이에요!

근데 우린 밭에서 따주신 토마토는 못 먹었어요. 대신 바비큐 파티 꽁짜!

---7.31 파티블루 숙박자 대표 김석훈!

P.S 펜션에 홀딱 반하는 바람에 가족 사진은 다 딴 데(오션월드) 가서 찍고, 펜션만 찍어댔네요.ㅠㅠㅠ

P.S 2 태어나 첨으로 방문기 써보아요. 절로 쓰고 싶어져서요. 첫 번째 이유는 사람이 좋아서, 두 번째 이유는 단독직입적으로 말해서 홍천땅 여행 생각하는 분이라면 이런 펜션 놓치지 마시라고!